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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은 죽지 않았다' - 대구광역시 중구

by 마음먹끼 2025. 5. 17.

줄곧 인구가 빠져나가던 대구 중구가 최근 몇 년 사이 되려 인구가 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국내 인구가 증가한 지역 중 대구광역시 중구에 대해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대구 동성로
대구 동성로

 

📈 대구 중구 인구 증가 현황

 

2010년 중구의 인구는 약 78,545명이었으며,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22년부터 증가세로 전환되었습니다.

 

2022년: 80,199명

2023년: 89,064명

2024년: 97,711명

 

이는 2년 사이에 약 17,512명이 증가한 수치로,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 순유입률 1위를 기록하였습니다 .

 

📈 대구 중구, 다시 사람이 몰리는 도심

 

도시재생과 정책의 힘으로 인구가 살아나는 중심도시

 

1. 감소하던 도심 인구,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이유

 

대구광역시 중구는 한때 인구 공동화 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된 지역이었다.

 

1990년대까지 대구의 중심지로 기능했으나, 이후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외곽에 조성되고 주거 선호 지역이 달서구, 수성구 등으로 이동하면서 중구는 쇠퇴 일로를 걸었다. 2010년 기준 약 7만8천여 명에 달하던 인구는 2021년까지 꾸준히 감소했고, 일각에서는 ‘중구 소멸론’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하지만 2022년부터 상황은 반전되기 시작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중구 인구는 80,199명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2023년에는 89,064명, 2024년에는 97,711명을 기록했다. 3년 연속 인구가 늘었고, 증가폭도 해마다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 순유입률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중구의 전략적 도시정책과 인프라 개선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 할 수 있다.

 

2. 도시재생사업과 주거환경 개선, 도심 매력의 회복

 

대구 중구의 인구 증가 배경에는 도시재생사업의 적극적인 추진이 핵심 역할을 했다.

 

중구청은 ‘도심은 죽지 않았다’는 신념 하에 낙후된 주거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남산동과 교동, 대신동 일대의 재개발·재건축 사업, 골목길 정비, 공공시설 개선, 노후 건축물 리모델링 지원 등이 있다.

 

이러한 도시재생사업은 단순히 건축 환경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이 다시 살고 싶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청년 상점 유치, 창업공간 지원, 공방거리 조성 등으로 경제적 활동 기반을 마련하였고, 서문시장 야시장·근대문화골목 같은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하여 외부 방문객과 정착 인구를 동시에 확보했다.

 

또한 중구는 전통적인 대규모 아파트 중심 개발이 아닌,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1인 가구 및 청년층의 주거 수요에 부합했다. 서울이나 수도권처럼 고가 아파트에 진입하기 어려운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주거지를 제공하면서, 청년층 인구 유입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전입 인구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와 30대가 전체의 48.5%를 차지할 만큼 젊은 인구층이 중구로 유입되고 있다.

이는 지역 활력 회복에 결정적인 요소이며, 중장기적으로도 지역 경제 및 문화의 지속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3. 교통·복지·문화 인프라의 총체적 개선 효과

 

중구가 인구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또 다른 이유는 생활 인프라의 종합적 개선이다.

 

대구 중구는 지리적으로 대구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기본적인 교통 접근성은 우수하지만, 과거에는 주차난, 노후 도로, 열악한 보행 환경 등으로 생활 만족도가 낮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중구청은 이 부분에 대한 예산을 집중 투자하며 큰 폭의 개선을 이루었다.

 

대표적으로 교통환경 정비와 보행자 중심 거리 조성이 있다. 동성로 일대는 차 없는 거리로 재편되었고, 주요 골목마다 가로등·CCTV 설치, 보도 정비 등이 병행되어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서문시장 지하주차장 확장과 공공임대 주차장 신설로 차량 이용의 불편함도 줄였다.

 

복지 인프라의 경우,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노인맞춤형 일자리 확대, 청년 창업지원센터 설립 등 세대별 맞춤형 정책이 연달아 추진되었다. 특히 ‘청년정착도심’이라는 슬로건 아래, 1인 가구 전용 공공임대주택 제공, 중구 전입 청년 대상 월세 지원 프로그램 등은 실제 정주인구 증가로 이어졌다.

 

문화·교육 인프라도 다양화되었다. 중구는 기존의 근대골목투어, 계산성당, 약령시 등 역사문화 유산 외에도 동성로 일대에 청년문화 공간, 복합문화센터를 조성하고 있으며, 시민이 주도하는 ‘골목축제’와 ‘문화마당’ 행사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는 단순 거주 이상의 문화적 소속감과 커뮤니티 형성을 가능케 하며, 특히 외지에서 이주한 청년과 1인 가구에게 긍정적인 정착 경험을 제공한다.

 

📈 대구 중구의 미래, 인구 회복을 넘어 도시 경쟁력으로

 

1. 도심 정주환경의 고도화 전망

 

대구 중구는 단순한 인구 회복에 머물지 않고, 고품질의 정주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구청은 노후화된 주거지를 고밀도 복합용도 지역으로 전환하면서, 교육·문화·보건 인프라를 통합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1인 가구와 고령층을 위한 맞춤형 공공주택, 청년층 대상 창업지원 주거 복합단지 등이 추진되면서, 향후 도심 내에서의 지속적인 생활 유지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 청년층 정착지로의 전환 가속화

 

2022년 이후 중구의 인구 유입 중 절반에 가까운 비율이 20~30대 청년층이다. 이는 단기 유입이 아니라, 주거·일자리·문화적 만족도를 기반으로 한 정착을 의미한다.

 

향후 중구는 이 청년 인구를 기반으로 ‘청년 문화허브 도시’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 창업 인프라 확대, 문화행사 유치, 커뮤니티 기반 조성 등은 중구를 지속 가능한 청년 도시로 만드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3.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자립도 상승

 

인구 증가와 청년층 정착은 자연스럽게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주거 수요가 증가하면 상업지역의 활성화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를 유도한다.

 

특히 중구는 관광자원과 문화유산이 풍부해, 이를 연계한 문화관광산업 기반의 경제활성화 가능성이 높다. 또한 중구청은 자체 세수 확대와 행정 효율화를 통해 지방자치의 자립도 향상을 꾀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자생력 있는 도심’으로 성장할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

 

 

도시는 단지 건물의 집합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쌓이는 공간입니다. 대구 중구는 한때 쇠퇴하던 도심이었지만, 지금은 다시 사람의 온기와 활력이 돌아오는 ‘살아 있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도시재생, 청년 정착, 지역경제 회복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리며, 중구는 과거의 중심지에서 미래형 정주 도시로 재도약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중구가 보여줄 변화는 단순한 수치상의 성장이 아닌, 사람 중심의 도시 철학이 만들어내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우리 모두에게 한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도시는 스스로 변하지 않는다. 그곳에 머무르려는 사람들의 이유가 도시를 다시 숨 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