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지방소멸 위기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라남도 고흥군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국내 소멸 위기 지역 중 전남 고흥군에 대해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고흥군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농수산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소멸 위기 현황
고흥군의 인구는 1970년대 15만 명 이상에 달했으나, 2024년 기준으로 6만 명 선까지 무너졌습니다.
고흥군은 2023년 기준 총 인구 약 61,000명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약 40%에 달합니다. 이는 전국 평균 고령화율인 약 18%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입니다. 이처럼 고령 인구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지역에서는 지역의 지속 가능성이 매우 낮아집니다. 노동력이 줄어들고, 지역 경제는 침체되며, 기반 시설을 유지할 세대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고흥군은 청년 유출률이 전국에서도 손꼽히게 높은 지역입니다. 군 단위에서 대학이 없고, 직업훈련시설이나 산업단지와 같은 청년 유입 요인이 부족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 후 대부분의 청년이 타 지역으로 이주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학교는 폐교되거나 통폐합되고 있으며, 지역 내 학령인구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주거환경과 생활 편의시설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대중교통 인프라도 부족해 외부와의 연결성이 취약합니다. 이는 곧 지역 정착률의 하락으로 이어지며, ‘살기 어려운 지역’이라는 인식이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주요 축제
전라남도 고흥군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축제들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고흥군의 특색을 살린 대표적인 축제들을 소개하겠습니다.
* 고흥 우주 항공 축제
고흥군은 고흥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곳으로, 우주 항공 관련 산업과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매년 고흥 우주 항공 축제가 열리며, 이 축제는 우주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 세미나 등이 진행됩니다.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우주 탐험 체험, 로켓 발사 체험 등도 마련되어 있어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우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 고흥 매화축제
고흥군은 매화가 유명한 지역으로, 매년 고흥 매화축제가 개최됩니다. 이 축제는 고흥의 아름다운 매화꽃을 주제로 하여 봄철에 열리며, 매화꽃이 만개한 정원에서 다양한 문화 공연과 체험 활동이 펼쳐집니다. 고흥군의 매화는 그 고유의 향기와 아름다움으로 유명하여, 전국적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고흥을 방문합니다.
* 고흥 바다 축제
고흥군은 바다와 인접해 있어 해양 관광자원도 풍부합니다. 이에 맞춰 매년 여름철에 고흥 바다 축제가 개최되며, 다양한 해양 스포츠와 바다를 테마로 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됩니다. 바다에서의 수상 스포츠와 함께 지역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장터도 마련되어 있어, 지역의 바다를 즐기고 싶은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고흥 팔영산 산악축제
고흥군에는 팔영산이라는 유명한 산이 있으며, 이를 기념하여 고흥 팔영산 산악축제가 매년 개최됩니다. 이 축제는 등산, 트레킹, 산악 자전거 등 다양한 산악 활동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팔영산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만끽하며 건강한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 고흥 농산물 축제
고흥은 농업이 중요한 산업인 지역으로, 고흥 농산물 축제는 고흥에서 생산된 다양한 농산물과 특산물을 소개하는 행사입니다. 이 축제는 고흥군의 농산물을 활용한 요리 시연, 농산물 직거래 장터, 지역 특산물 판매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흥에서 생산된 고흥배, 고흥미나리, 고흥유자 등 특산물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됩니다.
이와 같이 고흥군은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한 다양한 축제를 통해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고,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축제들은 고흥군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며,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책과 사업
고흥군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5년도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 평가'에서 우수지역으로 선정되어 160억 원의 기금을 확보하였으며, 이 기금을 활용하여 청년 창업형 스마트 농수축산밸리 조성, 청년 복합 허브센터 구축 등을 통해 청년 인구 유입과 정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청년 유입 및 정착 지원 정책
* 청년 창업형 스마트 농수축산밸리 조성
고흥군은 청년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스마트 농수축산밸리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청년들이 농업, 수산업, 축산업 분야에서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청년 인구의 유입과 정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 청년 복합 허브센터 구축
청년들의 창업과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 복합 허브센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 센터는 창업 공간, 교육 공간, 커뮤니티 공간 등을 갖추고 있어 청년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중심지가 되고 있습니다.
고령화 대응 및 지역 활성화 사업
* 사회적경제 기업 육성
고흥군은 사회적경제 기업을 육성하여 지역 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회적기업 9개소, 마을기업 8개소 등 총 54개소의 사회적경제 기업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주민의 협력과 자조를 기반으로 한 경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농산물 가공 및 6차 산업화 추진
고흥군은 농산물 가공 및 6차 산업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농산물 가공 시설을 지원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추진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인프라 확충 및 생활 환경 개선
* 교육 및 의료 인프라 확충
고흥군은 교육과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여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학교 시설을 개선하고, 의료 기관을 확충하여 지역 주민들이 양질의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교통 인프라 개선
고흥군은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여 외부와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도로를 확장하고, 대중교통 수단을 확충하여 주민들이 외부와 원활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남 고흥군의 위기는 단순히 해당 지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대한민국 지방 전반이 직면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따라서 고흥군의 소멸 위기를 단순히 인구수 감소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삶의 질, 일자리, 공동체 회복 등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한 통합적 대응이 절실합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의 자생력을 키우는 정책을 수립하고, 지역 주민 스스로도 변화의 주체로 나설 수 있어야 합니다.
고흥군이 ‘소멸위기지역’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부터의 선택과 노력이 중요합니다.